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오름 이야기 144

제2회 한라문화제 '오름오름 축제'에 부침

▲ 제주의 보배, 기생화산체인 오름 '오름'이란 '독립된 산, 또는 봉우리'를 이르는 제주말이며, 그것은 곧 화산섬인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 퍼져 있는 기생화산들을 가리킨다. 그 수 368개, 한 섬이 갖는 기생화산의 수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려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르면서 한줌씩 떨어뜨린 흙덩이가 오름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오름들은 2만5천년∼10만 년 전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됐으며, 고려 목종 5년(1002)과 10년(1007)에 폭발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제주도의 오름은 그 오름을 이고 사는 마을 사람들의 상징이자 신앙의 대상이요, 죽어서 돌아갈 안식처이다. 한 때는 부당한 외세에 대한 섬사람들의 항쟁 거점 노릇을 하..

오름 이야기 200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