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전설 -- 따라비오름과 말(馬) (아름답던 지난가을의 따라비오름의 모습) ▲ 그 해 가을은 낭만이었네 몇 년 전이던가? 오름이라면 모두가 좋았던 시절(하긴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 따라비오름에 오를 때는 모든 것이 감동이었다. 남영목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삼나무 길을 걸으면서 본 오름의 오밀조밀한 모습. 혹 양하 뿌리에서 .. 오름 이야기 2003.08.18
△ 별도봉에서 사라봉까지 (1) ▲ 별도봉(別刀峰) -- 건강하게 살아남기 경쟁 요즘 도시의 아침은 건강하게 살아남기 경쟁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낮과 저녁, 밤까지도 이어진다. 이를 악물고 밤길을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만 뒤쳐지는 게 아닐까' 하고 조바심이 안 나는 건 아니었다. 그간 누구 못지 .. 오름 이야기 2003.08.14
비가 우리를 피했는지, 우리가 비를 피했는지 돝오름, 비자림, 바농오름 답사기[2003. 7. 6.] (소나무가 아름다운 돝오름 등성이에서) ▲ 계절의 변화가 감지되는 돝오름 비가 오는 날에는 나무가 없는 풀밭 오름에 오르는 것이 불문율이 되어 있다. 나무가 많은 오름은 나무 때문에 비를 조금 피할 수는 있지만 칙칙하고, 게다가 안개라도 끼면 사방을.. 오름 이야기 2003.07.11
숲도 좋고, 바다도 좋고, 냇물도 좋고 이승악, 제지기오름, 성진이오름 답사기[2003. 6. 29.] (이승악 숲) ▲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장마 중에 후텁지근한 날씨. 원래는 사라오름에서 성널폭포로 내리는 비교적 힘든 계획을 세웠는데, 마지막 순간에 바꾸지 않으면 안되었다. 가끔 우리 오름 모임에 나오는 나 산부인과 원.. 오름 이야기 2003.07.02
♧ 며느리풀꽃에 관한 보고서 며느리밥풀꽃은 꽃며느리밥풀이라고도 한다. 팔월 하순 팔공산은 꽃며느리밥풀로 한결 화사하다. '옛날 한 착한 며느리가 솥에 든 밥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맛보다가 어른도 안 먹은 밥을 며느리가 먼저 먹는다는 시어머니의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어 그 혼이 꽃이 되었다' 는 꽃 모양이 입에 밥.. 오름 이야기 2003.06.16
저 뻐꾸기가 저렇게 울어대면 바리메, 산세미오름 답사기[2003. 6. 1.] (아침에 출발점에서 찍은 보리장나무 열매) ▲ 제1회 제주MBC 라디엔티어링 대회 연인이나 가족, 또는 친구끼리 자연 속을 걸으며 라디오 생방송과 음악을 즐기는 라디엔테어링 대회가 있었다. 지난 달 우리 학교 소풍날, 나더러 행사를 치를 만한 마땅한 장소를 물.. 오름 이야기 2003.06.09
영랑 시와 같이 한 봄나들이 궁대악, 돌미, 뒤굽은이, 모구리, 섭지코지, 주체, 북오름 답사기 (유채밭에서 바라본 궁대악의 모습) ▲ 궁대악을 뒤흔드는 사스레피나무 꽃향기 모처럼 해맑은 봄날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19명이 모였다. 사실은 흙붉은오름을 가야 할 날인데, 계절에 맞지 않아서 5월로 미루었다. 오랜만에 성산읍에.. 오름 이야기 2003.03.26
눈의 나라 '한라산' 등반 (한라산에서 맞은 올해 첫 일출) ▲ 기다림 끝에 얻은 행복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린 것을 알고는 날씨만 좋아지기를 빌며 기다리던 날이 왔다. 신문이나 TV 뉴스에 눈이 쌓여 있는 사진만 나와도 가슴이 울렁거렸다. 6시에 모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저녁에 미리 배낭을 챙긴 뒤 쌀을 씻어놓고, 자명종 .. 오름 이야기 200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