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숲길을 걷다 어제는 오전 3시간여를 대정읍 신평리에 있는 올레길 11코스의 곶자왈 숲을 걸었다. 약 4.5km의 코스였지만 이것저것 살펴 메모하고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이다. 함몰지를 제외한 곳의 길은 다른 곶자왈과는 달리 나무들이 아직 자라는 중이고 햇볕이 많이 드는 곳이라 가시덩.. 디카 일기 2017.08.24
올레길 11코스 중 모슬포 나들이 어젯밤 어깨와 팔이 심하게 아팠지만 오늘 다녀오지 않으면 안 될 거여서 아침에 조금 눅인 틈을 이용해 모슬포 가는 버스를 탔다. 모슬포 750번 종점에 내려 한참을 걸어 하모체육공원에 있는 11코스 출발점에 도달했다. 옛날 ‘못살포’라던 포구를 지나 산이물공원에서 아저씨와 얘기.. 디카 일기 2017.08.19
부레옥잠으로 여는 아침 며칠 동안 서울에 다녀 왔습니다. 서울에서의 생활이라고 해야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일만 하다 오는 것이 돼서 너무 싱거웠습니다. 거기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밴드, 페이스북, 카톡방이거나 뉴스 검색이 다였는데, 그래도 시간을 내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것이 소득이면 소.. 디카 일기 2017.08.17
나뭇잎에 새기는 여름 제주 75년 만의 폭염 도민 여름나기 ‘비상’ 오늘 아침 ‘제주일보’ 1면에 난 기사 제목이다. 어제는 더위도 피하고 운동량을 확보하면서 땀도 좀 흘리자고 한라산 남쪽 숲길을 걸었다. 마침 꽃이 없는 시기라 숲은 짙푸른 초록으로 덮였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다... 디카 일기 2017.07.24
김순선 시집 '바람의 변명' ♧ 시인의 말 목련이 비상을 꿈꿀 때 한라수목원을 찾았다 자존심 같은 그의 곧은 줄기에 살짝 몸을 기대고 두 팔을 폈다 자유의 바람이 불어온다 2017년 봄 한라수목원에서 ♧ 바람의 변명 길가에 버려진 캔커피 빈 깡통이 빙글빙글 꽹과리를 치고 우울증 환자처럼 구석진 자리에 방치되.. 디카 일기 2017.06.29
그대들은 푸른 단비가 되어 - 곽민관 [현충일 추념시] ♧ 그대들은 푸른 단비가 되어 - 곽민관 비가 내리는 유월이 오면 그대들의 신음이 들립니다 비좁은 어깨로 책임을 짊어지고 끝도 없이 깊은 참호 속에서 잠 한 숨 들 수 없었던 그대들의 절규가 들립니다 비가 내리는 유월이 오면 그대들의 눈물이 보입니다 사그락대는 .. 디카 일기 2017.06.06
때 이른 메밀밭 어제는 성읍에 있는 영주산에 올랐다 오는 길에 번영로 사이프러스 골프장 쪽에 마련된 보름왓 메밀축제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축제는 끝나 고즈넉한 자리에 다 익은 보리밭과 아직도 꽃이 지지 않은 메밀밭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제 메밀은 옛날과 달라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 수확하.. 디카 일기 2017.06.03
바위수국으로 여는 6월 봄이 지나는가 했더니 어느덧 더위를 부르는 6월이네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대지가 말라 있어서인지 더욱 덥게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하루빨리 비가 촉촉이 내려 농부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모든 식물들이 싱그럽게 자라 제 빛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이 곳을 찾은 여러분들도 건강한 6월을 맞으세요. ♧ 6월의 청춘을 벗어 놓고 - (宵火) 고은영 아픔과 고통의 진실을 각혈하며 총과 칼에 흩뿌려지던 비애만큼이나 진실로 사랑과 그리움을 부르다 죽어 갔을 그들의 찰나적 절규 유월엔, 스스럼없이 청춘을 잃은 사람들도 있었느니 진토 되어 까불려진 넋에 핏빛으로 물든 슬픔의 강은 얼마나 끝이 없었을까 구천을 맴도는 그들의 유월은 얼마나 극명한 끊김이었을까 얼마나 서럽게 지던 꽃잎이었을까 눈부시게 맑은 하늘 아래 살아야 .. 디카 일기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