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 연작소설 '섬에 태어난 죄'-우화 (2) * 강요배 4.3 화집 '동백꽃 지다' 중 한라산 자락 백성 독수리 나라에서는 섬 토끼들을 몰래 엿보고 그것을 보고하는 독수리단을 데려다가 섬에 머물게 하는 한편, 불곰 주둔 지역에서 쫓겨 남쪽으로 넘어온 토끼들--토끼라기보다는 먹이를 잡는데 눈이 벌게진 사냥개라고 해야 알맞을 것이다--을 속속.. 문학의 향기 2002.04.12
4. 3 연작소설 '섬에 태어난 죄'-우화 (1) * 강요배 4. 3그림집 '동백꽃 지다' 중 하산민 <들어가면서> 잔인한 달 4월, 올해도 어김없이 대륙으로부터 황사가 날아와 섬 가득히 머물면서 시야를 가린다. 54년 전 이맘때 제주도에 불어 닥친 광풍(狂風)은 온 섬을 피로 물들이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999년 12월16일 ‘.. 문학의 향기 2002.04.10
풋풋한 젊음과 함께 한, 도너리오름 들꽃 잔치 --- 제주작가회의 <청소년 창작 수련 캠프> 참가기(2002. 3. 23~24.) * 도너리오름 분화구 ▲ 문예반 학생들과 같이 참가한 '청소년 창작 수련 캠프' 가는 곳마다 봄꽃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유채꽃, 개나리, 벚꽃, 목련, 배꽃, 복사꽃……. 청소년 창작 수련 캠프가 열리는 이틀 동안, 현장을 두 번씩이.. 문학의 향기 2002.03.28
빛나는 졸업장(卒業狀) 2월, 바야흐로 졸업 시즌이다.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생을 내보낸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도 48회째로 391명의 학생들을 졸업시켰다. 사회라고 해봐야 거의가 다 대학으로 진학하는 거지만, 어쨌든 이제 성인(成人)이 되어 교문을 나서는 셈이다. 졸업식장의 두드러진 특성은 졸업.. 문학의 향기 2002.02.10
억새, 그 섣부른 몸짓의 의미 입동(立冬)이 지난 지도 열흘. 낙엽 구르는 소리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몸으로 느끼는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가을걷이가 끝난 허허로운 벌판엔 허연 머리를 풀어헤친 억새만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너울거리고 있다. 제주의 가을은 억새로 시작해서 억새로 끝난다. 물론 가는.. 문학의 향기 2002.02.05
들꽃처럼 들꽃처럼/ 김창집 바야흐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가을이 되면, 오름은 들꽃 잔치를 벌인다. 전에는 몰랐는데, 오름에 오르면서부터 가을에도 아름다운 들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물매화·섬잔대·쑥부쟁이·자주쓴풀·한라부추·쥐손이풀·한라돌쩌귀·촛대승마…. 이들뿐이랴. 오름 등성이.. 문학의 향기 2001.11.13
<단편> 어떤 하산(下山) <2> * 한라산 입구까지 차를 불러들여서 그런지, 길은 제법 번듯하였고 등산객 수도 많이 불어나 있었다. 길섶엔 봄의 전령사 박새가 흰 꽃을 떨구어 가벼운 열매들을 달고 서 있다. 큰앵초도 이미 다 진 뒤라 손바닥을 펴들고 잎만 반긴다. 여기쯤 해서 물이 있겠다 싶어 냇가로 들어가니 물빛이 예사롭지.. 문학의 향기 2001.10.23
단편> 어떤 하산(下山) <1> * 한라산 숲길 스와아-. 영실(靈室) 입구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내리는 순간, 서늘하면서도 맑은 바람 한 줄기가 소나무 숲으로부터 불어와 가슴 깊숙한 곳까지 씻어준다. 실로 오랜만에 맞는 쾌적한 공기다. 어젯밤만 해도 3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으로 잠을 설치지 않았.. 문학의 향기 200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