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설경(雪景) (2) △ 압력(壓力)에 대한 단상(斷想) 사라악 대피소를 지나 4.8km가 되는 전체의 중간 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 눈이 사르륵 사르륵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지대에는 겨우내 쌓인 눈이 녹지 않고 누적되어 주목(朱木)이라 불리는 노가리와 구상나무 같은 상록수 위에 가득 쌓여 있다. 참나무나 서어나무 같은 .. 오름 이야기 2002.02.04
한라산의 설경(雪景) (1) △ 눈, 눈, 눈, 눈의 향기 1년 만에 다시 한라산에 눈을 보러 가기로 결정한 뒤부터는, 매일 한라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나날이었다.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 산에 눈이 다 녹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고, 비가 오면 또 비가 오는 대로 안타까웠다. 더구나, 전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 오름 이야기 2002.01.31
제주의 돗통시 문화 ♣옛일을 생각한다① 제주의 돗통시 (돼지우리+화장실) 문화 △ 21세기 들어 더욱 절실해지는 것 어쩌다 조금 잘 살게 되었는지 요즘 들어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1년에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는 양을 돈으로 환산하면 수 조(數兆)원이 넘는다. 이곳에도 쓰레기 저곳에도 .. 향토문화 기행 2002.01.26
눈 내리는 절물오름에 올라 △ 영감(靈感)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간 오름 꿈이 아니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아득한 설원(雪原)의 삼나무 숲 어느덧 우리 다섯 사람은 북극 삼림(森林)을 헤매고 있었다. 얼마만인가? 수북히 쌓인 눈 위를 걸었다. 꿈을 꾸고 있는 건 분명 아니었다. 이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 땅 절물오름이 .. 오름 이야기 2002.01.23
오름을 누비는 사진작가 서현열의 내가 사랑하는 제주> ~ △ 오름에는 빛깔이 있다 2002년 1월16일 오후 6시. 제주문예회관 전시실은 온통 오름과 제주 풍광을 담은 사진이 가득 걸려 있었다. 전시장에 흩어져 시작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입에서 여기저기 탄성이 터진다. 수려한 제주도의 풍광도 그렇거니와 오름의 곡선과 오묘한 빛이 빚어내는 어울림은 .. 오름 이야기 2002.01.19
한라산 북쪽 지역 오름 사령관 - 어승생악 ~ ▲ 나는 오늘도 오름을 오른다 오름이 나를 부르는가. 오름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오름을 오르고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하얀 눈이 사각사각 밟히는 어승생 오르막길을 걸어서. 가끔은 미끄러지고 무릎까지 빠져 차가운 눈이 등산화 속으로 기어들어 가도 나는 올라야 한다는 .. 오름 이야기 2002.01.16
2002년 새해 첫날, 둔지봉 일출(日出) ¤ 보고 못 보고는 우리의 뜻이 아닌 하늘의 뜻 오늘 일출(日出)이 시원치 못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어젯밤 방송에서 '비나 눈 때문에 오늘 아침 일출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했기 대문이다. 그렇다고 해마다 우리 오름 모임에서 연례 행사로 치러온 새해 아침 일출 등산 행사.. 오름 이야기 2002.01.15
다시 태어나 천년, 우리 나라에서 제일 어린 섬 - 비양도 ▲ 바다에 솟아나 1천 돌을 맞는 오름, 비양봉(飛揚峰)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고려 목종 5년(1002년) 음력 6월 평평하던 바위 섬 한 가운데에서 불기둥이 솟았다. 그로부터 닷새 동안 불구멍이 서너 개로 나눠지면서 솟아나온 쇄설물이 쌓여 오름이 되었다. ------ <동국여지승람> 권38 사람들은 갑.. 향토문화 기행 200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