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잊어라 - 양영길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는 한국 시간을 잊어버려야 했다. 잊어야만 되었다. 시차 적응을 위하여 아침 6시는 한국 시간 낮 12시 낮 12시는 한국 시간 저녁 6시 우리가 봉사활동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오는 저녁 8시는 한국 시간 새벽 2시 우리들이 서로 말 섞으며 술잔을 치켜들던 시간에 우간다에서는 새벽 닭울음소리가 시작되었다. 시간을 잊으면서 한국 가족들과의 소통도 잊어야 했다. 새벽 2~3시에 한가한 소리로 잠을 깨워서는 결코 안 되었다. ‘6시간’ 이라는 시차 마음을 비워야만 시차 적응이 되는데도 잊으려고 애쓸 때마다 되살아나는 한국 시간의 그리운 얼굴들 그 때 그 크게 웃던 웃음소리들 자고 일어나던 오래된 시간도 먹고 놀던 진한 시간도 잊어야만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그러나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