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개츠비처럼* - 김연미 가파도 등대 불빛 그녀의 눈빛 같다 이중 화산 벼랑에서 바다 쪽으로 매달린 오래된 소나무 가지 실루엣만 남을 때 사계의 불빛들이 파티를 준비한 밤 송악산 둘레길로 시월처럼 오는 남자 섬의 끝 손을 내밀어 그리움을 만진다 단 하나의 사랑은 이생의 모든 목적 수만 년 어둠을 역광으로 드리우다 오늘쯤 불을 밝히고 나를 드러내고 싶다 --- *스콧 피츠제럴드의 차용. ♧ 아몬드 블라썸 - 김영란 너에게 주고 싶다 송이송이 빛나는 꿈 그 푸른 눈망울이 뿜어내는 호기심 천 개의 눈을 열고서 이 봄 모두 가지렴 겹겹의 꽃잎들 스치고 지나가는 나무의 탄성들에 귀 기울여 보렴 너에게 다 주고 싶다 찬란한 그 사랑 ♧ 사라봉 까치 - 오영호 흐린 맘 닦고 싶어 찾아간 사라봉 숲 소나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