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밭 길은 콩밭 길로 변해 해안도로에서 바로 내도 보리밭 길로 통하는 곳은 지금 건축 중이다. 때문에 도로가 어질러져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길목을 놓치기 쉽다. 그곳을 지나야 중요한 지점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작은 돌하르방을 만나 쉽게 진입한다. 정작 ‘내도 보리밭길’로 소개된 길은 계절이 계절이니만치 진작 보리를 벤 뒤 대부분 콩을 심어놓아 일찍 씨를 뿌린 것은 얼마 없어 콩잎을 따 먹을 정도로 자랐다. 보리 대신 기장을 심은 밭 중 한 곳은 이미 베었고, 한 곳은 시원치 않은지 아직 그대로다. 길섶엔 옛 시골길에서 보이던 식물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밭 구석에 커다란 명아주들이 눈에 띈다. 이 풀은 제주어로 ‘제낭’ 또는 ‘제쿨’이라 하는데, 한해살이풀이지만 잘 키우고 말려 지팡이를 만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