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고래 - 김영순 일부러 그대 안에 한 며칠 갇히고 싶다 행원리 어등포구 일곱물이나 여덟물쯤 기어코 월담을 하듯 원담에 든 남방돌고래 섬 뱅뱅 돌다 보면 거기가 거기인데 사람들이 내쫓아도 자꾸만 들어온다 네게도 피치 못할 일, 있기는 있나보다 먼데 있는 저 달은 들물날물 엮어내며 하늘에서 뭇 생명을 조물조물 거느린다 한동안 참았던 그 말 물숨이듯 내뿜고 싶다 ♧ 폭포 속으로 2 - 안창흡 -화가 강요배 선생의 畵題에 부쳐 저 저 저 섬 기슭 용솟음치는 물벼락 봐 천년바위 때리며 世上 世上 물보라 뉘라서 알아차릴까 萬年 품은 비밀 하나 ♧ 블루노트 - 이명숙 오늘의 소울풍은 제대로 취중 농담 너를 위해서라면 불편하지 않다나 인생은 게임이니까 처음 하는 거니까 우리들의 우주에 밤을 발기는 개들 취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