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후의 해녀 – 조한일 바다가 해녀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바닷속 사막으로 낙타는 갈 수 없다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그곳일 순 없어도 양수 닮은 바다에서 알몸으로 살아온 조난 신호 내뿜는 주름진 저 향고래 사람은 늙었다는 것이 살아남는 거라지 물속의 갯녹음 현상은 실패한 테러라는 성게가 흰 바위에 찔라 쓴 자백서로 말한다, 최후의 해녀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 본향당 가는 길 - 한희정 오곡백화 만발한 고향, 늙은 흑인의 소원처럼 일뤠할망 뵙기 청하는 어머니 묵언정성 새벽길 초이레 달이 길마중을 오겠지 가난한 타성바치 어긋나지 않기를… 하천변, 잡목숲 지나 가쁜 숨을 내쉬면 저만치 마음을 여는 조배낭 우뚝 서 있네 ♧ 플루트와 그녀 – 강연미 플랫과 샵 사이 붉은 입술 내밀어요 하고 싶은 말들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