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 시인 추모 특집 – 주요 수상작] ♧ 오키나와의 화살표 오키나와 바다엔 아리랑이 부서진다 칠십여 년 잠 못 든 반도 그 건너 그 섬에는 조선의 학도병들과 떼창하는 후지키 쇼겐* 마지막 격전의 땅, 가을 끝물 쑥부쟁이 “풀을 먹든 흙 파먹든 살아서 돌아가라” 그때 그 전우애마저 다 묻힌 마부니언덕 그러나 못다 묻힌 아리랑은 남아서 굽이굽이 끌려온 길, 갈 길 또한 아리랑 길 잠 깨면 그 길 모를까 그려놓은 화살표 어느 과녁으로 날아가는 중일까 나를 뺏긴 반도라도, 동강난 반도라도 물 건너 조국의 산하, 그 품에 꽂히고 싶다 ---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소대장으로 참전했으며, 조선학도병 740인의 위령탑 건립과 유골 봉환사업에 일생을 바쳤다. 수상작. ♧ ᄆᆞᆷ국 그래, 언제쯤에 내려놓을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