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포 속으로 1 – 안창흡 -화가 강요배 선생의 畫題에 부쳐 쾅 쾅 쾅 내리친다 다시 보니 솟구친다 저 폭포수 탄식인가 해탈에 든 희열인가 물 미르 하늘 오르고 심연으로 뿌리박히네 ♧ 산방산 – 고해자 세간에 오름 붐이 일기도 아주 전쯤 저 자락 틈새 사이 오르고 내리던 중 그 길목 아킬레스건 길조차도 불호령 널따란 바다 향해 시선 다 빼앗긴 채 기슭이 험난함에 사람조차 접근 막고 산남의 수문장처럼 다가서도 못하네 희미한 쪽길 내듯 오르고 내려오다 납작한 편무암들 급경사로 위험신호 올올이 시간만 쌓는 저 외로운 산방산 ♧ 소원 – 윤행순 수산봉 떡구름이 유원지에 내려왔다 오래전 외과수술 받은 외삼촌처럼 한 번만 살려달라고 말도 못한 저 곰솔 ♧ 송강 은배 - 양시연 배고픈 건 참아도 술을 어찌 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