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들판에서 - 정순영 꽁꽁 얼어서 갈라지는 고난에서 얻은 생명의 이파리가 연두 물결 봄 윤슬로 반짝거리네 산과 들 잔설 녹이는 바람결에 복수초가 데리고 오는 냉이랑 달래랑 종달새 노래 신바람 나도 좋소 하늘빛 찬란한 봄날 가난한 믿음에 화관을 씌워주시거든 새 생명 나부끼는 싱그러운 봄 들판에서 나투시는 주님을 보리라 ♧ 눈물이 짠 이유 – 김세형 눈물이 짜지 않으면 사랑이 무척, 싱겁기 때문이다. ♧ 이밥 – 나영애 보릿고개 그 마지막에 서숙 밥 한 그릇도 과분한데 하얀 이밥을 주겠답니다 보기만 하여도 냄새만 맡아도 설레는 마음 터질 듯 벅차서 눈물 보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토닥토닥 진정하지 않으면 심장이 쿵! 쾅! 쓰러질 것 같습니다. 하얀 이밥 같은 그대여 ♧ 밥은 먹었니? - 여연 “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