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지역에 새 생명을 심다 -시의 나무를 심은 문인들 편 ♧ 모두 봄이 되었다 – 김재준 풀 가지 하나 입에 물지 못해 죽은 새와 숟가락 빨다 잠든 아이들 사막이 삶이 된 불모지에 나무 심다 먼저 간 이들은 초록별이 되었다 그 별들이 사는 하늘에서 지저귀며 노래하는 새와 아이들 괜스레 눈가에 얼룩이 진다 하늘을 나는 새여 무덤 없던 아이와 그리고 초록을 심은 이들이여 풀때기 하나 없던 산하에 나무가 자라 푸른 생명이 되었구나 숲의 신령이 내려 모두 봄이 되었다. ♧ 가시 벗은 음나무를 심고 – 장재관 화마가 할퀸 자리를 고이 다듬어라 천적을 방어하던 가시갑옷 과감히 내려놓았으니 이제 옥토로 가꾸어라 오늘은 하늘이 보살피는 은혜로운 날 가뭄으로 타들던 이 강토 적시는 악비가 흠뻑 내리는구나 우리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