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 다랑쉬굴 – 김정희 -다랑쉬굴 시혼제에서 일어서서 간다 긴 시간 속으로 동굴 속처럼 깊은 첼로 소리 검정 고무신 등에 올려놓고 걸어라 뛰어라 온몸으로 말을 걸어도 지긋한 미소 지난 일인걸 가랑비에 보슬보슬 젖은 풀밭 흙이 몸이 되고 몸으로 기어 나와 살아 구음으로 건네는 말 들어보면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 어둠에 누워 한 바퀴 돌아 나온 다랑쉬 굴 안으로 안으로 이름을 불러내어 검정고무신 가지런히 놓고 온몸으로 걸어 나와 몸으로 드네 비가 되어 흐르는 음악 소리 무겁게 젖는다 ♧ 사람이 없습니다․1 – 윤봉택 사람이 없습니다 국제선에는 사람이 바글거리는데 마당에 널어놓은 날레* 당그네질 하여 줄 개촐* 막뎅이 ᄒᆞ나 없습니다 시방, 강남땅에는 미어 밟히는 게 사름 닮은 거라는데 내 눈에만 콩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