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우는 오름 온다 간다 말없이 억새 물결 갔다니 온다 간다 말없이 장끼마저 갔다니 양지꽃 등을 끄려나 저 혼자 남은 오름 ♧ 바람이 끌고 온 석굴암 단풍아 산아 산아 한라산아 절아 절아 석굴암아 바람이며 등반대가 끌고 온 한 줄기 단풍 여기를 오간 가슴들 그 불은 누가 끄나 ♧ 긁다 만 부스럼같이 에라 그만 두자 긁다 만 부스럼같이 에라 그만두자 끄다 만 집어등같이 솔째기 바다빛 살빛 얼비치는 하늘 한켠 눈 감거나 뜨거나 그저 그런 밤이었을까 가시처럼 박혀있는 이야기가 남았는지 갯마을 올레길 돌아 눈을 뜬 듯 감은 듯 ♧ 눈물 창창 바다 불빛 바다가 켰나 하늘 불빛 하늘이 켰나 바다엔 불빛이 창창 하늘에도 불빛이 창창 이 섬이 날 가둬 놓고 눈물 창창 그러네 ♧ 섬벌초 끊어야지 술 담배 끊듯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