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피는 편지 - 김형술 제 노래를 받으시겠습니까 마른 바람 황사처럼 떠다니는 도시에서 봄이 와도 꽃피지 않는 우편함 한껏 열어 온몸으로 꽃피는 제 노래 꽃소식인 양 웃으며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경남 진해시 웅동1동 소사마을 예전엔 창원군 웅동면 소사리였던 진해 변두리 굼뜬 바다가 봄기운에 뒤척이기도 전에 번져나는 분홍빛으로 둘러싸이는 마을 진해 군항제 벚꽃 쯤 흰눈으로 흘겨보는 구름더미같은 벚꽃동산이 있지요 꼭 처녀 젖꼭지같다 어른들이 이야기 하던 아직 눈 못뜬 어린 꽃망울따라 신작로 가득 꼬리를 물던 뽀오얀 먼지 속 구경꾼 가득 실은 버스행렬이 산모퉁이를 돌아서기 시작하면 마을은 술렁였지요 육 이오 동란 때도 쥐죽은 듯했었다는 바다를 낀 산마을이 딸 단속 과부 단속 심란한 총각들 단속으로 때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