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앞을 향해 숨차게 달려오던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병실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하여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다시 걸어갈 길올 생각합니다 함께 옷깃을 여미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병실에서 출근하는 여자 낮에는 큰 딸이 엄마 곁을 지킨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소꿉놀이하듯 소곤소곤 조용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엄마 생전에 나도 저런 시간이 있었던가? 저녁에는 막내딸이 바늘에 실 가듯 달려온다 조용히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생글생글 직장생활로 피곤할 만도 한데 하루도 빠짐없이 병실에서 출근하는 여자 따스한 햇귀 같은 효녀 꽃이 날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병실 ♧ 허공에 쓰는 편지 시설에서 왔다는 병실에서 만난 여인 날마다 허공에 편지를 쓴다 해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