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9일 수요일 맑음 우리 일행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떠나,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했다가 제우스신의 노여움을 사서 코카서스 산 절벽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肝)을 쪼아 먹게 했다는 신화(神話)와 관련된 현장으로 알려진 카즈베기 산으로 갔다. 먼저 러시아와 조지아 친선 목적으로 세워진 전망대가 있는 구다우리에 들러 전망대 속의 그림을 보며, 주변을 둘러본 뒤 카즈베기로 향했다. 러시아 국경이 20km밖에 안 된다는 이곳 산맥을 넘는 도로엔 짐을 실은 커다란 차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이룬다. 길이 좁아서 가는 듯 마는 듯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다고 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다다른 곳, 마을 옆에 있는 주차장엔 4륜구동 차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5명씩 태우고, 꼬불꼬불 게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