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결혼식 – 김세형 외로운 이 밤 내가 Day Dream의 “tears”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까닭은, 네가 그리워서가 아니다. 네 눈물이 그리워서이다. 내 눈물을 병에 담아 네게 보낸다. 네 눈물을 내 눈물이 담긴 병에 담아 내게 보내 줄 수 있겠니? 아직 날 위한 눈물이 남아 있다면. ♧ 들고 나며 들고 나며 - 나영애 우굴우굴 생명을 품은 개펄 질퍽한 펄 속에 아기들이 자랐지 들고 나는 바다가 있어 아기 씨를 품을 수 있었지 개펄이 사랑을 잃었던가 그렁그렁한 물을 잃었고 말라 갔지 더는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없었다네 생기를 잃은 개펄 어느 날 번쩍 허공을 가르는 번개가 피고 천둥이 둥둥 지축을 흔들더니 말라 굳어진 개펄에 출렁출렁 바다가 오고 어루만지며 또 만져 주었다네 축축하게 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