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석잠草石蠶 - 신후식 흔찮아 귀하던가 봄여름 가을살이 나날이 가꾼 꿈이 지우地友 품 멋지더니 전서구傳書鳩 타고 온 소식 맛깔스런 산우가山友家 ♧ 곰솔을 바라보며 - 우아지 지나던 한 남자가 목 빼고 바라본다 태종대 벼랑 끝에 버티고 선 굽은 곰솔 쉬운 길 다 마다하고 너는 그곳 편안하냐 추락의 아찔한 틈 윤슬 위로 퍼 올리며 짧은 생각 굳게 닫고 간이의자에 앉는다 편하게 가려고 한 생生 누추해 옷깃 여민다 ♧ 수리산역 인근에서 – 전현아 철쭉꽃 필 무렵에 수리산역 가보아라 여기 저기 사방에서 활활 타는 불꽃들 이 땅의 피 끓은 청춘 사랑으로 타나보다 비탈진 언덕 위에 떼 지어 핀 꽃잎들 꽃잎이 피어나듯 사랑도 피어나고 헌화가 사랑노래도 가슴 안에 퍼져간다 옛 사랑 그리우면 4호선 전철 타고 수리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