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목원을 걸으며 – 김용학 매일 새벽 수목원을 홀로 걷는다 그곳은 사계절이 사이좋게 오간다 꽃들의 향연이 열리는 봄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 풍요로운 단풍의 가을 침묵과 적막 속의 겨울 삶에도 이 모든 흐름이 너울거리지만 그곳은 인생이라는 공식도 정답도 없이 모든 과정을 담아낸다 흐르는 세월 속 법이 없고 식이 없는 꽃이여, 나무여! 치유의 스승이여 나의 벗, 나의 애인 사랑이여 ♧ 해변으로 가면 – 김학균 두 어린이 엄마 손잡고 천천히 걸어가는 해변 길 파도는 이랑지며 놀고 태양이 스치듯 지나다가 추억을 널어놓은 수평선 꿈 노래를 연주하는 파도 햇살 아래 잠든 꽃 등대 넘실거리며 다가와 해변을 쓰다듬는 잔물결 여인이 사랑했던 추억과 어린이의 꿈이 찰랑거린다 ♧ 간월도 – 구자운 달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