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완생을 꿈꾸는 미생에게 바칩니다. 2023년 8월 2일 ♧ 바둑 내 돌 하나 날라다 놓으면 너도 하나 날라다 놓고 내 집 한 채 지을 때 너도 집 한 채 지으면 그럭저럭 서로 살자고 할 것을 내 살려 터 닦은 곳에 자네가 돌 하나 탁 던져 놓으면 나도 자네 집터에 돌 던지고 싶고 이러저러 서로의 집이 부서지고 깨지고 나 한 번 자네 한 번 흑색이고 백색이고 서로 담장에 색칠만 달리해서 둥가둥가 어울려 살면 될 거인데 어허라 싸우고 어우러지고 힘센 놈이 이기는 게 그런 게 세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집 없이 떠도는 설움 반반한 내 터에 내 기둥 하나 세워 한 계절 흐르니 그대 또한 한 계절을 기둥 세워 하늘 한 번 바라보고 마주 보고 내 다시 기둥 세우고 그대 또한 어우러지니 잔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