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곡사 1 귀신이 곡할 노릇 집이 넷이나 있는데 곡사면 살아 있다 했는데 하필 집 지은 곳이 막다른 곳이라 죽음을 맞는 귀곡사 2 살아있는 줄 알았다 동굴에 숨어서 숨쉴 활로도 있고 당장 누가 공격해오지도 않을 줄 알았다 가만히 있으면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간간이 총소리 들리고 연기가 피어올라도 토벌대가 찾기 힘든 험한 곳 그들도 들어가면 죽을 수 있는 곳 아무 일 없는 줄 잊혀졌었지 대국이 끝나고 하나 둘 주검들을 찾아낼 때 통곡 소리만 들렸다 아직 살아 있는 듯한 유골이 세상에 드러날 때 굴속에서 생을 마감했을 아픔이 온 다랑쉬를 울렸다 ♧ 먹여치기 살 수 없음을 알지만 진주 남강 푸른 물에 적장을 껴안고 주저 없이 뛰어든 논개처럼 내가 죽어도 이 나라가 살 수 있다면 폭탄을 부여잡고 적진에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