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칫수 친구들끼리 당구를 칠 때도 약한 자에게 핸디캡을 주고 정정당당하게 하는데 세상은 모순이다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그는 화점을 빼곡하게 차지한 학벌 인맥 지연 재산 중요한 곳은 모두 상대가 차지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었지만 경기는 시작되었고 부조리한 규칙들은 법이었고 관례였다 새까만 암흑천지에 하얀 돌 하나 툭 던져 놓았다 밤하늘 수많은 별들 사이에 나는 희미하게 반짝이는 조그만 별이었다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 미생 집 없이 떠도는 삶을 살아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비참한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저렇게 많은 집중에 내 집이 없다는 것이 더 슬프다. 어렵사리 담을 쌓고 집을 지으면 무허가라고 도로가 없다고 사정없이 허물어 버린다 남의 집에 빌붙어 겨우 지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