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노을 - 고해자 때로는 저녁노을 경쾌한 저 붓놀림 예술적 감성마저 가감없이 표출한다 제트기 새하얀 연기 직선으로 앉은 터 어떠한 의식 중인 순간 속 찰나처럼 하얀 줄 가로 구름 주홍빛 연출 무대 긴 한 획 한 획씩마다 오롯한 저 집중력 저들도 가감 없이 올곧은 터치 즐겨 사람도 자연계와 맞장뜨면 안 될 처지 갑자기 숙연해지는 이심전심 화들짝 ♧ 형제섬 – 윤행순 모슬포 찾아오면 몸쓸 내가 보인다 들물날물 거센 날도 서로가 부둥켜안고 어머니 안 계신 바다 지켜내는 저 섬들 ♧ 친정의 별 - 양시연 내 어깨 반쯤 적시고 돌아서는 봄비처럼 춘분 언저리쯤 별 하나를 놓쳤네 서귀포 올레길에서 별 하나를 놓쳤네 한때는 이팔청춘 수평선도 떠돌았다 테왁도 울릉도도 함께 도는 육지 물질 그렇게 여름 한철을 물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