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자 씨 친구 같은 엄마와 딸 영자 씨 오늘은 맑음? 흐림? 아이구 방구 냄새 나는데 어디 봐요 얼레리 꼴레리 우리 엄마 응가했네요 아침 일찍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암죽을 만들고 간호사가 방문하기 전 비닐 팩에 담아 높이 매달아 둔다 93세의 노모를 딸이 간호 중이다 남동생이 둘이나 있어도 장사하느라 바쁘단다 동생들 돈 많이 벌라 하고 간병을 자청했다 잠시도 쉬지 않고 흥얼흥얼 노래 부른다 반응 없는 엄마와의 대화법이다 씻기고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면서 엄마에게 받았던 사랑을 딸이 엄마에게 드리는 중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여행 후회 없는 이별을 위한 추억 쌓기 탯줄 같은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 아버지와 딸 아침을 알리는 요란한 벨소리 네네 알겠습니다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