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역을 지나며 - 김영란 수줍은 사랑고백처럼 생강나무 꽃 피어요 옴팍한 떡시루 같은 봄·봄 실레마을 야윈 목 앓는 소리로 노란 꽃이 피었어요 청량리 경춘선 타고 배웅하는 봄바람 그토록 살고 싶던 스물아홉 생의 벼랑 유정도 유정하여서 역으로 남았을까요 받지 못한 답장처럼 삼월에 눈 내려요 점순이 고 가시내는 닭갈비를 판다네요 그대는 마지막 편지 누구에게 쓸 건가요 ♧ 움파야 – 김영숙 -자살미수사건 판결문을 보고 들려줘 남은 너의 이야기 우린 그게 궁금해 속대 노란 오늘은 많이 아플지 몰라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네가 쓸 페이지를 ♧ 하류 예감 - 김정숙 갱년기가 사춘기보다 몇 배 더 무섭다며 몰아치고 휩쓸리며 혼미한 정신 들쑤실 때 누가 나 정리 좀 해줘요 끝도 없는 NO년기 ♧ 봄의 설계도 -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