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어쭙잖은 이 블로그를 주옥같은 작품으로 밝혀주던 문우 오승철 시인이 숙환으로 우리 곁을 떴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던 가족들과 서귀포와 문우들 모두 두고 떠났다. 이제는 마지막 작품집이 돼버린 ‘다 떠난 바다에 경례’ ‘시인의 말’에 ‘상군해녀였던 어머니도 떠나’고 ‘저 텅 빈 바다에 무엇을 바칠까 하다가 그냥 거수경례나 하고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길을 떠났다. 이제 그가 남기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시의 행간을 살피며 기꺼이 그를 보내드리려 한다. 삼가 명복을 빈다. 고통이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기를… ♧ 저 말이 가자 하네 사진작가 권기갑의 말 한 마리 들여놨네 고독은 고독으로 제련하란 것인지 삼백 평 눈밭도 함께 덤으로 사들였네 십년 넘게 거실 한켠 방목 중인 그 말이 불현듯 투레질..